우리나라 전체 산업생산이 좀처럼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한 달 만에 멈춰 섰다. 소비와 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소득 주도 혁신 성장의 험준한 길을 예고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 등에서 감소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0.0%)을 유지했다. 7월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1.0%)했다가 다시 보합으로 꺾인 것이다.
8월 광공업생산(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증기, 수도사업)은 기타운송장비(-18.5%), 자동차(-4.0%)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12.4%), 전자부품(5.5%)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0%로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도소매(-0.4%), 예술·스포츠·여가(-2.8%) 등에서 줄었다. 보건·사회복지(1.1%), 전문·과학·기술(1.3%) 등은 증가해 전월 대비 0.1%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고,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3%) 투자는 증가했으나,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7%) 투자가 감소해 전월에 비해 0.3% 줄었다. 건설기성의 경우 건축(0.5%)은 늘었지만, 토목(-9.8%)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통신기기, 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줄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뒷걸음질 쳤다.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3%) 판매는 증가했다. 하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떨어지고 건설수주액, 코스피지수 등이 올라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 신종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플래시메모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많아 전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