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총선이 끝나고 나흘 뒤에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4연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아침, 아니면 오늘 아침에 메르켈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독일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확인하고 이란과의 핵협상, 한반도의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4일 총선에 승리해 4연임에 성공했다. 총선이 끝나고 나서 양 정상이 바로 통화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통화한 것은 둘의 불편한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미국 대선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메르켈이 거부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 메르켈 총리가 미국을 찾았을 때 트럼프는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의 태도는 외교적 결례라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향해 ‘완전 파괴’ 발언을 한 트럼프를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한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를 주장한 트럼프에 대해서도 독일은 반대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등과 함께 이란 핵 합의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