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철강사들의 생산량을 절반 가량 줄이기로 하자 국내 철강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철강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허베이성은 최근 대기질 개선을 위해 탕산시의 철강 생산량을 50% 축소키로 했다. 기간은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7.5%(200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베이 외에도 베이징과 톈진, 산둥 등 수도권 지역의 주요 철강업체에도 감산 조치가 내려졌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가을·겨울철 난방이 필요한 난방기를 대비해 ‘2017~2018 대기오염 개선 작업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업종에 대해 생산을 억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철강산업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중점 단속 대상 가운데 하나다.
국내 철강업계에게는 호재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기반 시설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달부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과 냉연 가격을 각각 5만 원씩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철근과 후판 등의 제품 가격 상승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규제가 매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철강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일단 중국산 철강제품의 감산으로 과잉공급은 해소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