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 안으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의장 선출 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서 “연준의 새 의장을 뽑기 위해 4차례의 미팅을 했으며 향후 2~3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만나 차기 연준 의장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후보군과의 미팅도 예정돼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동시에 새로운 인물로 대체할 가능성 또한 강하게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FT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에서도 워시 전 이사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의 지인이자 사업가 로날드 라우더의 사위다. 워시 전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직과 관련해 그간 로비를 해왔으며 지난 28일 트럼프를 만났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며 트럼프의 규제개혁과 법인세 감면 정책이 실행된다면 미국 경제가 매년 3%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유명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콘 NEC 위원장은 트럼프의 총애를 받으며 차기 유력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샬로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이후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차기 연준 후보 명단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와 관련해 현재 옐런과 자신의 시각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옐런을 재임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옐런은 최근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와 조찬을 했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정부를 돕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당선 시 교체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누가 연준 의장이 되든 옐런보다 비둘기파 입장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 이슈를 예측해 그에 따라 베팅하는 웹사이트 프리딕트잇은 파월 이사와 워시 전 이사의 연준 의장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