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갈 길 먼 중국 올리브영 안착

입력 2017-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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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헬스&뷰티 업계 1위 CJ올리브네트웍스가 첫 해외 진출지로 잡은 중국에서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유통 채널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까지 발생한 탓에 당분간 추가 매장 개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국내에서 8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1조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리는 업계 1위 사업자다. 하지만 2013년 글로벌 사업 일환으로 진출한 중국에서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중국 법인인 ‘CJ 올리브영 상하이(CJ OliveYoung Shanghai)’는 작년에 3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5년 7억7900만 원이던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이 2015년 85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51% 성장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초창기 진출 때보다 순손실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3년 7월 한국형 멀티숍이라는 점을 앞세워 상하이 1호점을 개점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3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폐점했다. 이듬해 8월 2호점을 개설했으며 올해 상반기 8호점까지 4년 새 매장을 늘렸지만 업계가 일반적으로 시장안착을 위한 기준으로 잡는 최소 매장 수 30개에는 한참 모자라다.

올해 들어서는 사드까지 발생하며 공격적인 매장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이뤄진 48억7000만 원 규모의 추가 출자 역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진 자금 확보로, 사업 확장에는 쓰이지 않는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사드 악재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장 개설 이후 올해 더 이상의 매장 개설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 올리브영은 아직도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일한 포맷으로 매장을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개점 매장마다 이전 매장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개선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외 추가 해외 진출 계획은 당분간 없다”며 “국내 매장에 집중할 계획이며 매장이 들어설 만큼 들어간 수도권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개점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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