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심리는 ‘싸늘’한데…수출만 나홀로 역대 최대

입력 2017-10-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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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주요 경기 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9월 수출이 1956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35.0% 증가한 수치로 이는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최대 월간 수출 실적이다. 수출 증가 기록도 11개월째를 이어갔다.

수출이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경기는 되레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월 수준에 정체돼 있다. 소비는 1.0% 뒷걸음질쳤고, 설비투자는 0.3% 감소했다.

체감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29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쳤다. BSI는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부정적, 밑돌면 부정적이란 뜻이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10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각각 9포인트와 7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정점이던 2015년 7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규모가 작은 제조업체들이 긴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체감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했다.

대-중소기업 간,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전망 격차는 각각 16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수출-내수기업 체감경기전망 격차는 2008년 6월 이래 9년여 만에 가장 컸다.

수출만이 유일하게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북핵 위기속에 수출 증가폭이 4분기에 주춤할 것으로 우려된다.

KOTRA(코트라)에 따르면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3분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59.7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4분기에도 기준인 50을 넘어 호조세가 유지되나 수출 증가폭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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