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추석근무자 ‘깜짝 전화’ 해 격려…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에게도 인사

입력 2017-10-02 18:24 수정 2017-10-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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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아빠 그룹 ‘V.O.S’ 박지헌에게도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추석 맞이 영상메세지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추석 맞이 영상메세지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3시부터 4시15분까지 한가위를 맞아 쉬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전 조율 없이 ‘깜짝 전화’를 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격려와 위로를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전화 대상자는 ‘남극과학기지·서해 5도 특별경비단·다산콜센터·경찰지구대·독도경비대’ 등 연휴 당직자와 위안부 할머니·훈련병 부모·긴급여성전화 상담사 등 명절이 없는 12명이다.

문 대통령은 남극과학기지의 유일한 여성대원이자, 최초의 남매 월동 대원(이철구 대원 누나)인 이재일 선임연구원과의 통화에서 추석명절임에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극한의 환경에서 월동 연구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점을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8월14일 독립 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하셨던 위안부 피해자 생존 김복동 할머니와의 통화에서는 할머니의 건강에 대해 염려했다. 김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의견을 묻자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에서 화해치유재단 활동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10월4일이 생일인 유용석 훈련병의 부모님에게 문 대통령은 아들을 군에 처음 맞이하는 명절과 아들의 생일에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들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서해 5도 특별경비단 김운민 순경,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홍익지구대 주연화 경사, 9월27일 전남 완도 탱크로리 폭발사고 때 소방대원 등 40여 명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던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 김평종 센터장에게는 임무와 더불어 본인의 안전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시 다산콜센터 이하나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감정노동의 애로사항 및 근무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과 더불어 정규직 전환 이후 변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또 3자녀를 두고 있다는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보육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에 여섯째 출산을 기다리는 그룹 ‘V.O.S’ 박지헌 씨에게도 아이를 키우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고, 현재의 행복한 모습 그 자체가 사회적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연휴에도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70세 선유고등학교 이강율 당직기사와의 통화에서 명절 연휴에 근무하시는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3공수여단 장윤성 대위와의 통화에서는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근무가 더욱 어려울 텐데 대통령으로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장 대위는 “대통령도 근무하셔서 아시겠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긴 하다”며 “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야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자녀 가운데 첫째, 둘째 아이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이 아이들의 안부를 묻자 장 대위는 “얼마 전 뇌수술을 마친 큰아이가 퇴원했고, 희귀병 환아 가족들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국민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국가가 뒷받침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긴급전화 ‘1366’ 최은미 상담사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정부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성범죄 피해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지 문의하고,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상담사가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 간의 갈등이 표출돼 상담문의가 많아진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여전히 명절 음식 장만은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제는 남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가 생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경비대 대장 엄상두 경감과의 통화에서 “외딴곳에서 근무하며 명절에도 가족들과 지내지 못하고 어려움이 많을 텐데 국민과 함께 독도경비대의 그 노고를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독도의 접안시설에 가까워질 때면 대원들이 거수경례로 사람들을 맞아주는데 이에 국민이 무척 뭉클해한다”며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모든 대원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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