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범 동거녀, “범행 계획 듣지 못했다…수사 협조할 것”

입력 2017-10-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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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 AP/연합뉴스
▲미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 AP/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가 4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참사 당시 필리핀에 머물던 댄리가 전날 로스엔젤레스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댄리는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패덕이 대량 학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고통을 완화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패덕과 카지노에서 만난 댄리는 네바다주 메스키트에 함께 살았으며 참사 당시에는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다. 댄리는 패덕이 자신에게 필리핀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오라며 항공권을 사줬고 자신에게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여행이 기뻤지만 솔직히 걱정스러웠고 그 돈은 나와 헤어지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패덕이 어떤 식으로 누군가에 대한 폭력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범행과의 관련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댄리는 “나는 FBI와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이 나와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왔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이 사건 수사 중 댄리를 ‘관심 대상자’로 불렀으나 사건 당시 국외에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범행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NTY는 패덕이 범행 직후 현장에서 자살했고 범죄 전력이 없는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이 범행의 전무를 밝혀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참사가 벌어져 현재까지 5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회계사 출신으로 부유한 은퇴자이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스티븐 패덕으로 드러났다. 그는 만덜레이베이호텔 32층에서 수만 명이 밀집한 콘서트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후 자신의 방에서 총으로 자살했다. 경찰은 그의 방에서 약 20정의 총기를 발견했으나 범행 동기를 확인할 증거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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