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원자력 관련 주들이 힘을 잃고 있는 반면,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관련주에 대한 수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새 정부는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에서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며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선포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도 안정성과 공정률, 투입비용 등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전 관련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업종간의 주가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신정부의 정책이 나오기 전인 5월 31일과 지난달 29일 4개월 간 주가를 비교해 볼 때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2만2800원에서 1만7100원으로 25% 폭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원전 사업의 독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전기술과 우리기술, 한국전력도 각각 23.47%, 14.83%, 7.69% 내렸다.
같은 기간 신재생 에너지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풍력발전기 전문 제조업체 유니슨은 이 기간 동안 무려 65% 치솟았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OCI는 15.17%, 한화케미칼은 8.9% 상승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전 세계 유일 전력관리시스템(BMS) R2 버전을 보유하고있다는 소식에 지난 7월 21일 10.24% 급등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수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 수는 2013년 66기에서 올해 53기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신규 건수는 1건 뿐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은 OECD 평균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2015년 기준 OECD 평균은 9.6%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5%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 축소 움직임과 신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해 관심 가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