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2%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다시 썼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이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지난 3월에는 42%, 지난 6월에는 35%로 떨어지고서 최저치를 다시 쓴 것이다.
응답자 중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별로 좋지 않다” 또는 “전혀 좋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은 74%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등을 돌린 비중도 눈에 띈다. 공화당 지지자 중 트럼프 지지자는 6월 60%에서 44%로 하락했다. 공화당 지지자 3분의 1을 포함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도 42%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지지도가 최저치를 찍은 이유는 최근 인사 물갈이와 외교적 강경 대응, 허리케인 대처 미비 등으로 풀이된다고 미 정치전문지 더힐이 전했다.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전략가, 공보국장 등 핵심 측근들이 백악관을 떠났다.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과 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허리케인이 강타한 푸에르토리코 구호에서 대처를 제대로 못 한 점도 지적받았다.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진짜 재앙이었던 카트리나 때 1000여 명이 사망한 데 비해 이번에는 16명만 사망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알 것”이라면서 “이번이 훨씬 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구조 작업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하비나 어마 때처럼 능숙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시행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159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오차범위는 ±4.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