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하락했던 건설 체감경기가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비교적 대폭으로 개선된 실적 지표에도 정부 정책의 영향이 오름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76.3으로 지난달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CBSI는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소폭 상승한 것에 그친 9월 지수에 비해 같은 달 실적 지표는 큰 오름폭을 보였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93.9, 14.3포인트↑)와 건설공사 기성 지수(101.4, 10.7포인트↑) 등과 같은 실적 지표들은 모두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실적 지수가 크게 올랐음에도 이를 반영해야 할 CBSI의 오름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보다 20.0%(4조4000억 원)나 감축한 내년 SOC 예산안 발표 영향으로 공공 물량이 앞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과 향후 건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수 오름폭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월과 마찬가지로 9월에도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70선의 부진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건설사 지수가 78.6, 중견기업이 74.2로 전월 대비 각각 14.3포인트, 12.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76.1로 8월보다 4.4포인트 소폭 올랐다.
10월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81.7을 기록했다. 건설기업들이 10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 정도가 9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점과 통상 10월이 9월보다 CBSI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예측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