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대중 노벨평화상 취소 공작' 이명박 정부, 민족 역사 앞에 부끄럽다"

입력 2017-10-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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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취소시키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그야말로 민족 역사 앞에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나쁜짓을 다 골라서 한 곳이 국정원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 자체가 영광인데 그걸 다시 취소시키려고 그런 공작을 한 것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답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권위이고 우리나라는 노벨평화상 딱 하나 수상한 경험밖에 없는데 이걸 취소하려고 했다는 것은 민족 반역자들이나 하는 일이 아니냐"라고 전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취임해서 소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나니 무엇을 좀 커버해 보려고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그런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원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행태에 대해 "당시 나도 MBC '시선집중'에 출연하려다 새벽에 갑자기 출연 못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라며 "예비군 교육장에서는 저희 할아버지, 아버지, 저 이렇게 3대 빨갱이다라는 내용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박지원 전 대표는 "심지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저를 제거하려고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조작해서 무죄가 나니까 김기춘, 우병우 라인에서 재판부에 압력을 넣고 유죄 판결을 내게 하고 대법원에 가서도 이 유죄를 유지해 달라는 일들이 있었다"라며 "자기들이 한 짓을 문건으로 남겨가지고 발견되고 있는데 왜 이게 조작이고 보복이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A 씨와 보수단체 간부 B 씨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노벨평화상 취소를 위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청원서를 보내는 방안을 상의한 사실을 확인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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