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섹터에서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큰손’의 입맛을 돋우는 고배당 종목은 무엇일까.
금융투자업계와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SK텔레콤,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T&G, 두산,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이 주목할 만한 배당주로 꼽혔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배당수익률을 활용한 투자는 4분기 중 특히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10월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기에 배당펀드의 순유입도 지속하면서 배당주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관심을 둘 배당주로 SK텔레콤을 꼽았다. SK텔레콤의 과거 기준 배당수익률은 3.8%, 올해 배당수익률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4.1%로 집계됐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지속하면서 이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개선이 가시화할 경우, 특별배당 형식으로 배당금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에 특별배당을 시행하면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매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한 메리츠화재의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는 4.1%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배당성향 30~35%의 적극적 배당정책을 시행,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두산에 주목했다. 두산은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는 상장사 중 한 곳이다. 2012년 자사주 30만 주를 매입·소각하고, 유상감자로 자사주 50%를 소각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자사주 5%를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는 자체 산업 호조와 면세점사업 영업손실 폭 축소, 설비 투자 감소 등으로 경상적 현금 흐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2015년 3912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913억 원의 배당을 결정할 정도로 주주환원정책의 지속성이 매우 높다”면서 “2017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7.8% 늘어난 5500원, 배당수익률은 4.3%로 예상하지만, 실적 호조와 현금흐름 개선을 고려하면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증권가가 추정한 연간 실적은 매출액 45조 원, 영업이익 3조3800억 원이다. 배당 재원을 가늠할 수 있는 순이익은 전년(1조6700억 원) 대비 51% 높아진 2조53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성향 23%를 가정하면 연말 배당 6400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신증권과 동양생명의 배당수익률을 각각 6.5%, 6.3%로 추정했다. 이 밖에 아이엔지생명(4.6%), 기업은행(4.3%), 한솔제지(4.3%), NH투자증권(4.1%) 등을 코스피 고배당 종목으로 추천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KT&G의 저가 매수를 조언했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하면서 주당 배당금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7년 예상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증가한 3800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