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사건, 여중생 딸 친구 살해 동기 불분명…딸, 공범 아닌 아동학대 피해자일수도"

입력 2017-10-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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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시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 모(35) 씨가 경찰 조사에서 살인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어금니 아빠'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금니 아빠' 이 씨의 여중생 딸 친구 살인 사건에 대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없는데다 딸 친구를 불러들여서 살해하고 유기했는데 그 동기가 불분명하다"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씨가 처음에 경찰 진술에서 수면제로 추정되는 영양제인 줄 알고 아이(딸 친구)가 먹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가 1차 부검결과 교살로 나왔다"라며 "끈으로 목에 감아서 목 아랫부분, 얼굴 아랫부분에 표피가 벗겨진 상처가 있는 형태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건데 이 사건의 경우 성추행과 연관된 흔적도 없어서 '대체 왜 죽였느냐', 지금 본인(이 씨)도 제대로 진술을 안하고 있고 경찰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시신을 유기하는 당시 CCTV가 공개되면서 딸이 공범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우리가 이해를 해야 될 필요가 있어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딸이 아버지와 같이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었고, 이 아버지가 인터넷 모금을 한 것을 통해 생계 유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상당 부분 종속적인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특이한 관계의 부녀지간이라면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 의도가 의심되더라도 별다른 저항 없이 순응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CCTV에 찍힌 증거를 두고 우리의 상식으로 '대체 왜 애가 저런 짓을 했느냐', '쟤도 공범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찰은 아이를 공범으로만 보고 있는데 사실은 아동학대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을 수가 얼마든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엄마가 지난달 자살을 한 의혹도 지금 풀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경찰이 부녀관계의 특이성을 이해하려면 그 엄마의 자살 사건, 그리고 그 엄마가 시아버지 위치에 놓인 남자로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데 대한 의혹 등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지금 딸이 정신이 들었기 떄문에 아직까지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심적 안정을 시켜서 아버지와 분리 시켜서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왜 동참할 수밖에 없었는지 좀 더 친화적인 환경에서 아이가 진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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