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어금니 아빠’의 딸이 자신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의 범행에 대해 진술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5일 ‘어금니 아빠’ 이 모 씨와 함께 검거될 당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딸 이 모 양이 9일 의식을 되찾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 양은 이날 오후 1차 조사에서 “피곤하다” “쉬고 싶다”라는 말만 되풀이해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같은 날 저녁 재차 조사한 결과 아버지 이 씨의 범행을 시인하는 진술을 했다.
이 양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해 집으로 오라고 해라’라고 했다”라면서 “친구가 집에 온 후 아빠가 나가 있으라고 해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니 친구가 죽어있었다”라고 9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양은 당시 피해자인 A 양이 자신의 집에 온 뒤 혼자 집에서 나와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난 후 저녁에야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양의 진술로 이 씨가 A 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지만 경찰은 “이 양의 심신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이 완벽하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추가로 이 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시신을 부검한 결과 A 양은 끈과 같은 도구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진 타살 정황이 발견됐지만 이 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