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 임박…10월 증시 전망 ‘파란불’

입력 2017-10-10 17:04 수정 2017-10-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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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KTB투자증권)
(자료제공=KTB투자증권)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에 파란불이 켜지며 10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9월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은 여전히 위협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 전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8.5% 오른 51조5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5년 3분기 성장률인 19.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익 성장의 기여도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보다 171.4% 증가한 14조1000억 원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16.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영업이익 성장률인 38.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점은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9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60.8)와 비제조업 지수(59.8)는 각각 2004년 5월과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012년 이후 최고치인 52.4, 중국 비제조업 PMI는 2013년 이후 최고치인 55.4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은 9월 실업률이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하고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대비 0.5% 오른 26.55달러(약 3만187원)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갔다. 9월 신규취업자수는 전월대비 3만3000명 감소했지만 이는 허리케인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

글로별 경기 호조세에 한국의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9월 수출은 전년대비 35.0% 증가한 551억3000만 달러(약 62조787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및 중국의 사드보복 장기화가 국내 제조업 등 경기사이클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연휴기간 동안 확인된 글로벌 경기의 강한 회복세는 국내 경기사이클의 둔화 리스크를 상쇄시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한 도발 상황에서 원-달러환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 상황에서는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에 대해선 엇갈린 시각이 나왔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에 의한 저물가 지속을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정책 정상화에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12월 인상 기대도 누그러질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9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전월대비 9% 상승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임금상승률 호조와 더불어 당분간 미 연준 내 매파적 분위기 형성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 규제 우려도 상존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국회에서 논의될 재벌 개혁이나 정부 규제가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분석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 규제 우려로 대출 및 내수 둔화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와 같은 강한 모멘텀이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10월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개정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요인은 맞지만, 앞으로 개정이 되더라도 실제 개정 내용이 적용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지수는 2330포인트에서 24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반도체ㆍ금융ㆍ화학 업종과, 실적 턴어라운드로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기계ㆍ운송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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