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유통株…바닥 딛고 반등 나섰다

입력 2017-10-10 17:24 수정 2017-10-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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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내내 추락하던 유통업체의 주가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다.

주가하락이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과도했다는 진단과 함께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도 점점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가 4분기에 포함되면서 전년대비 분기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 증시에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가 전 거래일 대비 4.57% 오른 6만8700원에 마감했고 GS리테일(3.91%), BGF리테일(1.93%), 이마트(3.84%)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유통업지수도 반등 흐름이다. 하반기 들어 16% 가까이 추락했던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4.7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유통주 반등의 배경으로 ‘가격 메리트’를 꼽았다. 가의 발목을 잡았던 정부의 규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나쁘지 않은데도 유통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꺾인 종목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나올만한 규제가 모두 언급되면서 추가적인 악재 우려가 줄어들자 실적에 비해 낙폭이 컸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열흘 동안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분기가 바뀌었다는 점도 반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4분기 실적을 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9월이었던 반면 올해는 10월에 포함되어 있어 유통업종의 실적에 영향이 큰 ‘대목 효과’가 반영되는 시기가 다르다. 뒤집어 보면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던 만큼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의 반등이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는 만큼, 유통주의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들을 보면 주가가 너무 떨어졌거나 실적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전망된 기업들”이라며 “단기적으로 지난해 4분기의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정도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라고 진단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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