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마트의 상징 월마트가 신규 출점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라인 부문을 확장할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아칸소 주 벤턴빌의 본사에서 가진 회의에서 월마트는 기존 형식의 신규 매장 설립을 최소화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를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액의 21%였던 지출 비율을 앞으로는 더 낮추기로 했다. 2019년 1월을 기준으로 하는 2019 회계연도에 신설 매장은 25개 이하로 줄이고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대신 드라이브 스루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한 후 매장에서 이를 수령하는 형식이다. 현재 월마트는 미국 내에서 이러한 방식의 매장 10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2019 회계연도까지 1000곳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전자상거래 유통 센터와 같은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 전자 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아마존을 잡으려는 소매업체들의 투자가 늘면서 내년도 미국 전자 상거래 시장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마존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62%가 아마존을 방문했다.
찰리 오셔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온라인에 열을 올리는 의도는 분명하다”면서 “여전히 소매업에서 아마존의 독주를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월마트는 계속해서 다른 소매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판매에 대한 월마트의 투자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올해 미국 내 온라인 매출이 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동안 온라인 부문 매출은 6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장률의 4배다. 오셔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더라도 식료품 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마트는 매장과 공급망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물리적 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아마존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