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강간, 상해 등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이가 올 상반기에만 4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1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데이트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붙잡힌 이는 4565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붙잡힌 데이트 폭력 피의자 수는 8367명으로, 이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나올 우려가 있다.
올해 데이트 폭력의 유형을 따져보면, 폭행‧상해가 3379여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체포‧감금‧협박 553건, 성폭력 62건 등이었고, 살인 및 살인미수도 25건이나 됐다. 매달 4명 꼴로 데이트 폭력 과정에서 죽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얘기다.
연령별로 보면,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20대가 34.1%로 가장 많았고, 30대 26%, 40대 19.6% 순이었다. 10대와 60대 이상의 경우도 각각 3.1%, 3.5%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지만,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된 이는 올해 되레 줄었다. 상반기 형사입건자 중 구속비율은 4.2%로 지난해 5.4%에 비해 낮았다.
금태섭 의원은 “데이트 폭력은 가정 폭력과 마찬가지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지속, 반복될 수 있다”며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를 격리시키고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