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지도 기술 스타트업 ‘맵박스’에 베팅

입력 2017-10-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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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6400만 달러 투자 컨소시엄 주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도 서비스 스타트업에 대규모 베팅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도서비스와 위치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맵박스(Mapbox)에 1억6400만 달러(약 1861억원) 투자 컨소시엄을 이끌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10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는 물론 파운드리 그룹, DFJ그로스 그룹, DBL 파트너스 등과 같은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맵박스는 매일 앱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억 마일이 넘는 도로와 지형에 대한 정보를 수집, 이를 익명으로 처리해 보관한다. 이 업체는 현재 90만 명이 넘는 지도 관련 앱 개발자에 매핑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다시 지도에 반영된다. 즉 이용자들이 이 업체의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쌓이는 데이터는 더 많아지게 되는 셈이다. 에릭 군데르센 맵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우리 앱을 만지고, 이용할때마다 우리 지도는 더 똑똑해진다”면서 “맵박스를 통해 우리는 도로의 더 많은 센서들과 연결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는 2020년 자동차 전체 산업이 확보하게 되는 것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WSJ는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디지털 지도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맵박스는 알파벳의 구글맵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지도기술이 단순히 목적지를 안내하는 것을 넘어서 자율주행기술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지도 기술은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자율주행차량에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구글맵을 확보한 알파벳이 자율주행기술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차량공유서비스는 물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그랩택시와, 인도의 올라, 중국의 디디추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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