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금리인하에 기대할 것은?

입력 2008-01-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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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미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출발했던 국내증시는 오후 들어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컴퓨터 앞에 앉은 여의도 증권맨들은 망연자실했다.

대외 악재가 불거진 것도 아닌터라 전문가들 역시 그 이유를 잘 몰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 환매에 대비해 미리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각종 '설'만이 난무할 뿐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두산중공업이 13% 이상 급락했고, NHN이 12%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조선, 기계, 건설, 운수창고 등 기존 중국관련 업종들의 낙폭이 과했다.

하지만, 보다 이성적으로 시장을 보면 오늘 시장은 기관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수급의 공백이 있었으며, 또한 대형주 위주 종목들의 낙폭이 커 지수 하락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내일이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의 결과를 알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비농업취업자수가 예상보다 선방하면 시장의 흐름은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시장은 비농업취업자수가 5~6만명 정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만8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우호적인 수치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 역시 "고용이 줄지 않는다면 미국 경기둔화 우려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3%이하로 내리는 강수를 둬야 하는 부담도 줄게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글로벌 증시 조정세가 비단 미국의 경기침체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 등 이머징 성장 둔화 가능성이 복합돼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정책과 고용동향을 집중해 봐야 하는 이유는 금융불안의 본질이 미국에 있고, 경기 침체를 막아내려는 정책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이 금리정책의 형태로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이상의 조치가 단행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장세의 움직임에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을 때 봤던 험악했던 장세를 기억한다면 FOMC가 과감하게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금리인하 외에도 금리인하가 보다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미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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