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원전해체 관련 기관별 연구개발(R&D) 예산 및 기술 확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원전 해체 R&D 예산에 한수원은 29억7400만 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한수원은 2022년 시작되는 고리 1호기의 해체를 필두로 원전해체산업에 진출하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원전해체 산업의 유망성 때문이다.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하는 국내 원전만 12호기이고, 세계적으로는 259호기의 원전이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440조 원(2014년 기준)가량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지난 10년간 원전해체 R&D 예산에 연평균 3억 원만 지출했다.
한수원은 원전 전력거래를 통해 수익의 90% 이상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만 11조2771억 원, 영업이익은 3조8472억 원에 이르는 에너지 공기업이다.
김 의원은 “한수원이 원전 발전으로 인한 과실만 취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수명 완료 후 진행해야 할 원전 해체 준비는 국민들이 내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만 맡겨둔 것이 아니냐”며 “원전해체 R&D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획기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