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규모가 10년 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1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는 주요 20개국(G20)의 비금융부문 부채비율이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G20의 비금융 부채는 135조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5%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GDP 대비 21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비금융 부채는 정부, 일반 기업, 가계 부문의 부채를 집계한 것을 의미한다.
IMF에 따르면 135조 달러 중 80억 달러는 2006년 이후 증가분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로 미국과 중국이 각각 3분의 1씩 늘렸다고 IMF는 전했다.
IMF 보고서는 “낮은 차입 비용이 낙관론을 낳고 있지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시장에서 취약한 지점이 비은행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 같은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의 3분의 1 정도이지만 광범위하고 중대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중국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와 성장률 둔화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부채 비율이 높은 중국에서 금융부분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의 토비어스 에이드리언 금융안정 책임자는 “수면 위는 잠잠한 듯 보이나 수면 아래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올해와 내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6%, 3.7%로 상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