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걱정되지만” ... 3분기 외국인 투자액 9% 늘어

입력 2017-10-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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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고액 135억9000만 달러 9.7% 줄어...일본 신고액ㆍ도착액 모두 증가

북핵 리스크에도 올해 3분기 외국인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대중(對中) 직접투자의 감소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17년 3분기(누적)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도착기준)는 9.1% 늘어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가 4.4% 감소했지만, 3분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정치ㆍ경제환경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의 장기적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전년동기보다 9.7%(135억9000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 신고액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반영한 수치다. 신고액이 줄었다는 것은 한국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3월 금리인상, 세제개편안, 리쇼어링 정책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5.4% 증가한 8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기준으로는 -5.5% 감소하며 보합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859%), 자동차(2.6%) 투자의 증가세가 컸다. 반면 금융·보험(-28.0%) 등 서비스업(-25.6%)은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도 28.9% 증가한 7억6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증가세다. 일본 분기 실적은 201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는 일본이 고령화에 따른 일본 내수시장 한계에 대응하고, 국내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화학 등 제조업투자와 콘텐츠(게임), IT플랫폼(IoT·소프트웨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본격화를 맞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4% 늘어난 30억8000달러다. 신고 기준으로는 ‘조세회피처를 통한 소득이전’에 대해 국제공조가 강화됨에 따라 EU를 통한 1억 달러 이상 대형 M&A형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31억5000만 달러(-40.7%) 줄었다. EU는 경기회복에 따른 역내투자 증가(M&A)와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 유로존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 증대 등으로 역외투자 유인이 감소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도착 금액이 53.7% 급감한 1억3000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과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한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이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해외투자 대상을 장려, 제한, 금지로 구분해 가이드라인을 명문화하고, 조세ㆍ외환ㆍ보험 등 관련 제도 정비와 ‘해외투자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시행했다. 제한 업종으로 지정된 부동산, 호텔, 엔터 분야 비중은 대한 투자의 33%(2013~2017년 9월)로 파급효과가 큰 실정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주력산업 일부가 소폭감소 했으나 평년 수준의 규모를 유지했으며,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유망분야(고급소비재) 및 신산업(바이오) 투자가 큰 폭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하고,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 협상 불투명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외국인투자의 장기적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동과 정책적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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