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에 필요한 가입자인증모듈 '유심(USIM)'을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신사는 유심을 꽂아주면서 소비자로부터 원가 대비 최대 6배 비싸게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 사이 유심 판매만으로 700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12일 "금융거래 기능이 없는 4세대(4G) 이동통신용 나노 유심의 발주계약서에 따르면 통신사 납품 가격이 1개당 10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변 의원실에 따르면 교통카드와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LTE 유심의 납품 가격도
1개당 3000원 수준이다.
변 의원 측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입수한 '이통사별 유심 공급량 및 판매가격'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은 금융유심을 8800원, 일반유심을 6600원에 판매해왔다. 이어 KT는 LTE유심을 8800원, 3G유심을 5500원에 팔았다. LG유플러스의 LTE유심 가격은 8800원이다.
변 의원은 "SKT 일반유심의 경우 판매가격이 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원가보다 6배 비쌌다"며 "지난 5년 동안 유심 8000만 개를 판매해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량 발주의 이익까지 누리는 이통사는 유심원가를 감안해 유심가격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책정해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