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외국인이 채권을 대규모 순매도하며, 국고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채 1조5000억 원, 통안채 6000억 원 등 2조17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결정함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앞서 외국인은 8개월간 순매수를 지속하다가 8월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과 국채 선물을 대규모 순매도 하며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888%로 한 달 전보다 14.1bp(1bp=0.01%p) 올랐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2.2bp, 11.7bp 상승했다. 1년물도 6.0bp 올랐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52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회사채는 전월보다 3조3000억 원(85.6%) 증가한 7조1000억 원이 발행됐다. 추석연휴와 금리 상승에 대비한 우량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조달로 회사채 발행수요가 증가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액은 36건 2조5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건, 7000억 원이 늘었다. 참여금액은 6조2000억 원으로 참여율(수요예측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248.3%에 달했다. 수요예측 미매각률(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2.6%로 작년보다 6.7%포인트 줄었다. AA등급에서 3종목, BBB등급에서 2종목의 미매각이 각각 발생했다.
한편 장외채권 거래량은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8월보다 20조6000억 원 늘어난 39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18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8000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