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마친 국내 증시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재개하자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증권주에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71% 상승했다. 하루 상승폭으로 볼 때, 지난 4월 14일(5.0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컷다. 개별 종목 중에는 SK증권우선주가 13.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증권(6.41%), NH투자증권(6.14%), 삼성증권(5.72%), KTB투자증권(5.39%), 키움증권(5.05%), 한화투자증권우선주(5.01%)의 주가가 하루 사이 크게 뛰었다.
이 밖에도 메리츠종금증권(4.94%), 미래에셋대우(4.46%), 대신증권(4.36%), 교보증권(4.32%), 현대차투자증권(4.11%), 한화투자증권(4.03%), 유진투자증권(3.55%), 동부증권(3.18%) 등이 3~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유화증권, 신영증권, 골든브릿지증권 세 곳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의 주가가 대형주와 소형주, 보통주와 우선주를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고공행진으로 증권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주가 지수가 오르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474.76포인트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2470선을 넘어섰다. 전날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랠리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록 또한 증권주에 힘을 보탰다.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완만한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 것.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통상 증권주는 금리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3분기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주의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제시된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은 4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주에 대한 우호적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의 비중확대를 권고하면서도 강세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 선별적 투자를 주문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발행어음 사업 등으로 인해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