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성추문 일파만파 …아마존스튜디오 CEO도 성추문 의혹에 돌연 휴직

입력 2017-10-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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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프라이스 아마존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로이 프라이스 아마존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미국 할리우드의 성추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에 이어 아마존 스튜디오의 로이 프라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돌연 휴직에 들어갔다고 1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내고 “로이 프라이스가 즉시 휴직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휴직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라이스 CEO는 아마존을 전자상거래업체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프라이스의 갑작스런 휴직 소식은 그가 지난 2015년 한 프로듀서를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발표됐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아마존의 히트작인 ‘더 맨 인 하이 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의 책임 프로듀서인 아이사 딕 해켓이 2015년 프라이스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보도했다. 해켓은 당시 프라이스 CEO가 자본력이 막강한 아마존스튜디오의 수장이라는 지휘를 바탕으로 반복적으로 자신에게 외설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켓은 거부했지만 프라이스가 거듭 성적 제안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해켓은 성희롱을 당한 후 즉각 아마존 경영진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사측 역시 성희롱 사건을 심각하게 여겼으나 프라이스에 대해 휴직과 같은 특정한 조처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해켓은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배우들이 용기를 낸 것을 보고 2년 전 자신이 겪은 일을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로 할리우드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또 다른 성추문이 잇달아 폭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명히 다른 피해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의 유명잡지인 뉴요커는 1990년대부터 지난 2015년까지 모두 13명의 여성이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뉴욕타임스(NYT)는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피해자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경찰은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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