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폴]① 채권애널 16명중 3명 소수의견 나온다..올 성장률 3% 예측도

입력 2017-10-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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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대책·지정학적 리스크·한미 FTA 재협상 등 관망..내년 1분기 인상에 무게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50%로 결정하자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해 5월 금통위원들이 대거 교체된 후 첫 소수의견이 나오는 셈이다. 아울러 2011년 9월 인상 소수의견 이후 6년1개월 만에 첫 인상 소수의견이 된다.

금리인상은 이르면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은이 내놓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는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반면, 내년은 유지 쪽에 무게를 뒀다.

13일 이투데이가 채권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10월 금통위를 예측한 결과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동결 이유로 꼽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긴축기조 강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지 않았고, 경제심리지수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이 4분기부터 둔화될 수 있는 반면, 내수는 일자리 창출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해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 명은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두세 명은 만장일치에 무게를 두면서도 인상 소수의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3명 정도의 위원이 통화완화 정도의 축소 필요성을 언급했다.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총생산격차(GDP갭) 마이너스 전환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는 듯하다. 한은도 통화완화 폭을 줄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 때문에 못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줬다”며 “소수의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내지 상반기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잦아들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 12월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이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연말연초 쯤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신동수 연구원도 “연준이 12월 인상하면 금리 역전에 대한 한은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한은이 내놓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했다. 올 성장률에 대해서는 10명이 상향조정을 예측했다. 이중 두 명은 3.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인용해 3.0%까지 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성장률은 2.9%로 소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반영한 정도지 꾸준한 성장세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봤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13명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경기 하방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9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한 이후 1년3개월째 동결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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