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티켓 따낸 고진영, “LPGA투어 진출은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입력 2017-10-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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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조직위원장과 우승자 고진영(오른쪽).
▲김정태 조직위원장과 우승자 고진영(오른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2~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 ▲사진=하KEB나금융그룹/JNA 정진직 포토

◇다음은 우승자 고진영의 일문일답

-19언더파 269타는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초반에 보기 2개를 범해서 너무 놀랐다. 하지만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혼자 긴장을 받으면서 했던 것 같다. 조언을 계속 옆에서 받으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내 스스로 더 기회는 올 거라고 되뇌면서 플레이 했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

-LPGA 첫 우승이고 세계 랭킹 2위 박성현 선수를 제치면서 우승했다.

오늘은 굉장히 큰 의미 있는 라운드였다. (전)인지 언니, (박)성현 언니가 한국에 있을 때 의도치 않게 언니들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 역시 우승 기회가 왔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언니들이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고 나보다 세계랭킹이 훨씬 높은 언니들이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는 느낀 점이 많았던 대회였다.

-LPGA 우승을 고국인 한국에서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갤러리들이 많이 따라다녔는데 기분은.

한국에서 우승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분을 못 느꼈다. 내가 처음으로 우승한 LPGA 대회가 고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좀 더 뜻 깊은 것 같다.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인지 언니, 성현 언니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다들 “성현언니 파이팅”, “인지언니 파이팅” 소리가 있었는데 나는 없어서 조금 속상했다. 그렇지만 기독교인 천만 명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4번홀 그린에서 까다로운 퍼트를 두번만에 끝냈다. 그때 상황은.

러프로 갔다. 언니들은 그린 위 좋은 위치에 있었다. 나는 러프였기 때문에 진짜 어려운 샷이라 생각했는데 잘 친 샷이었다. 퍼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첫 퍼팅이 잘되었고 사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그냥 들어갔다(웃음)

▲고진영
▲고진영
-파이널 라운드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 기분은.

어제 저녁부터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냥 스스로 후회 없이 한 플레이에 울컥했다.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다. 올 시즌부터 바로 LPGA에서 뛰던지 아니면 내년에 개막 후에 뛰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내일부터 일정이 있어서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는 KL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 좀 더 집중을 할 것이다. 나의 팀원 그리고 부모님과 충분히 고민 한 후에 결정을 해도 될 것 같다.

-2, 3번 연속 보기를 하면서 동타, 그리고 역전을 당했다. 그때 심정과 어떻게 극복했나.

어이없게 2번, 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그 2개홀에서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 클럽 선택이 쉽지 않았다. 바람도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 선두를 내주고 굉장히 힘들게 플레이했다. 내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 대신 쳐 주세요’ 하며 속으로 기도했다.

-11번 홀에서 아주 짧은 퍼트를 놓쳤다.

자국이 있었다. 디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려고 인지 언니에게 물어보니 잔디가 녹아서 울퉁불퉁한 것 같다고 했다. 캐디인 딘도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쳤는데 내가 퍼팅 라인을 잘못 봐서 안 들어갔다.

-7번 홀 버디를 낚으면서 8, 9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박)성현 언니가 거리가 많아서 2온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핀의 위치가 어려웠고 세 번째 샷을 잘 쳤다. 언니가 이글 퍼트를 공격적으로 했다. 그래서 나는 안정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퍼팅을 했는데 내 계획대로 홀인이 되어서 좋았다.

-생각하는 승부처는.

후반 시작하면서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14, 15, 16번 홀이 정말 중요했다고 본다. 이 세 홀이 승부처가 된 것 같다.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오늘도 일요일이니 교회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갔다(웃음). 이번 주 저녁마다 유투브를 찾아서 영상을 보고 믿음이 깊어졌다. 그리고 유투브에 ‘성경이 옳다’라는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성경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반에 굉장히 긴장하면서 캐디인 딘과 이야기 많이 했다고 했다. 딘은 굉장히 경험이 많은 캐디인데 선수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딘은 굉장히 냉철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가끔 무서울 때도 있다. 딘과 나는 정말 좋은 찰떡궁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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