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농촌진흥청, 스마트폰 ‘앱’ 4억 투자…접속자는 하루 13명

입력 2017-10-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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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식의 무분별한 앱 개발…앱 통·폐합시켜 안정적 유지‧관리해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어플리케이션(앱)이 실효성도 없는 데다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농촌진흥청 관리 앱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14개의 앱을 개발·운영 중에 있다. 앱 제작·관리 비용은 4억1954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앱 개발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 데 비해 사용자가 적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 부산물의 영양과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농식품부산물 정보’ 앱의 경우 980만 원의 제작·관리비용을 들여 2011년 7월 서비스가 개시됐지만 누적 접속자는 6258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8명이 접속하는 꼴이다. 특히 서비스가 개시한 지 6년이 지났음에도 업데이트는 3회로 사실상 관리가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농진청의 자료를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농서남북’이라는 앱은 2011년 12월에 개시해 2564만 원이라는 제작·관리 비용을 들였지만 하루 평균 약 4.6명 접속에 업데이트는 고작 5회에 그쳤다. 또한 ‘농촌체험’ 앱은 2013년 개시해 1억1400만 원이라는 제작·관리 비용이 들었지만 하루 평균 약 4.1명 접속하는 데 그치고 있다. 아울러 ‘한우체형스캐너’, ‘매일매일건강게임’, ‘아기와톡’, ‘쌀만들기’ 등의 앱도 하루 평균 3명 미만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유령 앱과 다름없었다.

앱들 간 유사성도 문제였다. ‘로리의 건강한 밥상’, ‘어린이 푸드아바타’, ‘매일매일건강게임’, ‘아기와톡’ 등은 모두 식생활 영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차이점은 연령대별 대상이 다른 것이다.

정 의원은 “농촌진흥에 대한 R&D 주력기관인 농진청이 농업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앱 개발은 바람직하나, 실효성이 저조하고 제대로 된 관리‧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중구난방식의 무분별한 앱 개발이 아니라 유용하고 실효성 있는 앱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복 기능을 갖고 있는 앱들은 통·폐합시켜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화 의원실)
(정인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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