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국내 첫 분양경기실사지수 ‘HSSI’ 개발…서울, 부산 가장 높아

입력 2017-10-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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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주택산업연구원)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분양시장 현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수치화한 지표인 분양경기실사지수를 개발했다.

주산연은 그간 발표해 온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포함해 전국단위로 조사·발표해 온 분양경기지수를 10월부터 분리해 지역단위까지 세분화하고, 분양시장을 좀 더 집중해서 조사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 Housing Sales Survey Index)’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전국 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로 구성된다.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하며, 사업자의 지역별 분양사업계획과 분양마케팅 현황 등도 함께 조사한다.

이번 첫 조사에서 이달 전국 가장 높은 HSSI를 보인 지역은 87.3을 기록한 서울이었다. 10월 HSSI 전망치가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7.3)과 부산(81.6) 두 곳이었다. 주산연은 분양시장 열기는 서울과 부산지역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서울과 부산지역 중에서도 국지적인 열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70선을 보이는 지역은 인천(79.6), 경기(77.2), 대구(73.0), 울산(70.4), 세종(70.6), 전남(75.0), 경남(71.9)이며, 그 외 지역은 40~60선을 기록하면서 분양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달 충남지역은 HSSI 전망치는 48.5, 충북지역은 53.3을 기록하고 있어 충청권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

기업 규모별 HSSI는 대형업체가 71.5, 중견업체 67.0를 기록했다. 분양경기에 대한 인식은 기업 규모에 무관하게 대체로 60~80선을 보이고 있으나, 제주권 분양경기에 대한 중견업체의 인식은 42.9로 나타나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가 지난 9월 주로 분양사업을 검토했던 지역은 경기(21.1%), 서울(14.3%), 인천(8.9%), 부산(8.9%), 경남(6.3%) 순으로 경기·서울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지역에 대한 사업검토 비중은 2~5%수준으로 현저히 낮았다.

건설사들이 향후 1년간 분양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꼽은 지역 역시 서울(33.3%), 경기(21.1%), 부산(10.0%) 순으로 나타나 서울·경기·부산지역의 분양사업 집중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청권 지역에서 분양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응답한 사업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충청권의 분양사업의 위험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예상분양률은 서울지역이 88.7%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2분기의(99.7%) 대비 11.0%p 내려갔다. 예상분양률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기별로 공표하고 있는 ‘초기분양률’을 기준값으로 향후 3개월간 예상분양률을 건설사들에 질문해 조사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 6·19대책, 8·2대책 등이 연이어 발표됨에도 국지적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인식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 수준이 더욱 강화돼 분양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소비자들도 잘못된 정보로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HSSI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HSSI는 향후 하반기 동안 조사·공표를 진행하면서 지수의 안정화 작업을 병행한다. 시계열 자료는 HSSI의 안정화 검증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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