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감 기간 중 고단한 건 보좌진이다.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감은 정부 견제와 감시가 본연의 목적이지만, 보좌진에겐 모시는 의원을 ‘스타’로 만들어야 하는 장이기도 하다. 주말을 반납하고 퇴근 없이 일하는 건 이 압박감 때문이다.
정무위원회 소속 한 야당 관계자는 이날 “주말 내내 일하다 새벽 4시에 잠깐 집에 들러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왔다”며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야당 관계자는 “국감 시작 전부터 다른 의원실에서 보도자료들이 쏟아지니 의원이 따로 불러 한 소리를 하더라”며 “다른 의원실하고 비교해 평타는 쳐야 하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기재위 다른 야당 관계자는 “유례없이 길다는 추석연휴에도 추석 당일 하루밖에 못 쉬었다”며 “야당이 되니 자료받기 어려워진 기관들도 있어 승강이하느라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니 새벽까지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당 생활을 몇 년 하다 여당 소속이 된 관계자도 “지난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예년 국감 때 강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격무를 호소했다.
국감을 치르며 보좌진이 지치는 이유는 성과에 대한 압박과 반복되는 밤샘작업 외에 또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 야당 관계자는 “국감은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시기”라며 “여야가 바뀌어도 상임위 행태는 바뀌지 않고, 건수 찾기에 매몰될 뿐 실질적으로 바뀌는 건 거의 없어 회의가 느껴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