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잇따른 통신장애 발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7월과 지난달에 이어 15일까지 올 하반기에만 벌써 3번째 먹통 현상이 반복되면서 무선네트워크 품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15일 오전 3시 27분부터 수원과 대구 관할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애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를 제외한 모바일 웹서핑,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LG유플러스는 “음성 통화와 문자 서비스에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데이터 통신 장애는 오전 9시 30분 이전에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복구했다”고 해명했다. 정확한 복구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별로 최대 5시간가량 장애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장애가 자사 무선 기지국 장비의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달 20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40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고객들은 2시간이 넘도록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7월에도 문자 메시지 수·발신 장애가 발생했다. 문자서비스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연동 오류가 원인이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반복되는 통신 장애가 과도한 비용절감 경영방침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5년 말 취임한 ‘재무통’ 권영수 부회장이 줄곧 비용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의 근간인 설비투자(CAPEX)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5년 LG유플러스의 당초 설비투자 목표 금액은 1조7000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1조4100억 원으로 계획보다 3000억 원가량 투자액을 줄였다. 지난해에도 연초 1조5000억 원이던 투자계획을 2500억 원 줄여 1조2500억 원만 집행했으며 올해 역시 투자계획 1조3500억 원보다 실제 액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G 망이 없는 태생적 한계가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LTE 망에 문제가 생기면 3G 망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3G 망이 없는 LG유플러스는 통신이 끊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