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이 자사 브랜드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입점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대형마트에는 100% 자사 브랜드 빵집만 들어가 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16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전국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및 SSM 베이커리(빵집)입점 현황(브랜드별)’을 분석한 결과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63개 빵집 중 50.8%인 32개가 롯데 브랜드인 보네스뻬(16개)와 프랑가스트(16개)였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입점한 121개 가운데 117개(96.7%)도 롯데 브랜드였다. 신세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는 156개 빵집 모두가 자사 브랜드로 채워져 있었다. 데이앤데이가 66개, 밀크앤허니가 54개, E-베이커리 25개, T-베이커리 11개 등 100% 신세계 브랜드 빵집이었다. 홈플러스에는 전국에 입점한 142개 빵집 모두가 홈플러스 베이커리인 몽블랑제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에는 110개의 빵집이 입점해 있었는데 이중 메나쥬리(7개), 밀크앤허니(1개) 등 8개(7.3%)가 신세계 브랜드였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146개 빵집 가운데 9개(6.2%)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브랜드인 베즐리베이커리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들어가 있는 ‘인스토어 매장’의 경우 2013년과 2016년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하는 등의 별도의 제한은 두지 않는 것으로 합의가 된 상태다.
김수민 의원은 "그럼에도 유통을 하는 대형마트에서는 자사브랜드로 빵을 만들어 자사 마트에서 독점적으로 팔고, 영화를 만드는 대기업이 극장까지 사들여 영화를 계열사 극장에 상영하는 식이 된다면 결국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모두 도태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동반성장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업해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소상공인에게 더욱 더 공정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