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방한 기간 예정됐던 비무장지대(DMZ)를 안전상 이유로 방문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과 미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신 국회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DMZ 내 판문점을 찾는 계획이 검토됐으나 이는 피하는 쪽으로 일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등 양측간 말 폭탄이 오갔던 터라 한·미 정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7~8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으로서 국회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설 주제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관계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정부가 DMZ 시찰 대신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찰을 미국 측에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기지로 최대 규모이며 중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지난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한국을 찾아 DMZ를 시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