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코스피 대표 기업 가운데 4분의 1은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23개 기업의 주가 수익률(13일 기준)이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22.08%를 기록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분식회계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항공우주(-30.87%)였다. 연초 6만 원대이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8월 가파르게 하락했고, 현재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뒤는 포스코대우(-30.42%)가 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타를 맞았던 포스코대우는 유가 상승 추세에도 연중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통주 중에서는 GS리테일(-26.49%)의 추락이 눈길을 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신음했던 GS리테일은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기업 중 일부는 최근 3개월 들어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효성, 롯데제과, 현대제철, 한국가스공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석 달 새 20.98% 내린 LG디스플레이는 LCD TV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의 덫에 걸렸다.
코스피 랠리 내내 내리막의 굴욕을 맛봤던 ‘현대차 3형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맏형 현대차의 주가는 연초 대비 3.00% 수익을 냈으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하락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수와 수출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관측이다.
한편,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148.24%)로, 15만 원 대에서 38만 원대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삼성 SDI(103.77%)와 지난 7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갈아탄 카카오(98.05%)도 크게 올랐다. ‘IT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9.58%, 87.99%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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