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남다른 중국사랑...이번엔 듀라셀 광고 모델로 나서

입력 2017-10-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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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라셀이 중국 시장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를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제공=듀라셀
▲미국 듀라셀이 중국 시장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를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제공=듀라셀

미국 배터리업체 듀라셀이 중국 시장에서 워런 버핏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듀라셀이 중국에서 버핏의 인기를 이용해 판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듀라셀은 버핏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중국에서의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듀라셀 중국 광고에서 버핏은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듀라셀의 마스코트인 토끼 ‘버니’와 마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버핏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 광고에 기꺼이 모델로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듀라셀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코카콜라의 모델로도 나섰다. 버핏은 ‘체리코크’의 중국 출시를 돕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 캔에 자신의 캐리커처를 사용하게 했다. 버크셔는 코카콜라의 최대 주주이며 버핏 자신도 체리코크를 즐겨 마신다. WSJ는 코카콜라와 버핏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셀리 린 코카콜라 마케팅 책임자는 “솔직히 버핏이 제안에 응해 놀랐다”면서도 “덕분에 중국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버핏은 특유의 비즈니스 감각으로 중국에서 호평을 받는다. 중국 사업가들은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 입찰을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불한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에이전시 크레이티브캐피털의 루이스 우다르 설립자는 “중국의 모든 공항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의 절반은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워런 버핏에 대한 책이다”라며 버핏의 인기를 실감시켰다.

최근 몇 년 사이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 참여하는 중국인의 수가 수천 명으로 늘어난 것도 버핏의 남다른 중국 사랑에 일조한다. 버크셔는 중국인 주주들을 위해 웹캐스트로 실시간 회의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버크셔는 2014년 프록터앤갬블(P&G)의 듀라셀 배터리 사업부를 인수했다. 양측은 P&G가 듀라셀을 넘기는 대신 버크셔가 보유한 P&G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 당시 버크셔가 넘긴 주식의 가치는 약 47억 달러(약 5조3063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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