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벗고 상승 기류에 올라타고 있다. 지난해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미약품을 필두로 셀트리온 등 업종 대장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신라젠 같은 신예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시장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국내 헬스케어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은 역대 최고치인 125조 원으로 집계, 전체 7.2%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포함된 제약바이오 종목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 7개로,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코스닥 시장의 17.9%에 달했다. 더욱이 한 달 전 13.4%에 비해 무려 4.5%p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업종의 이 같은 강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해외 시장점유율 확대와 차기 제품 주요국 승인 기대감이 작용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이슈가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첫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유럽 판매와 미국 출시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램시마SC’ 제형의 시장 독점력이 강화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13일 장중 한때 17만9800원까지 치솟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량 제약,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 붐이 일면서 새내기주들의 성적이 우수한 것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 입성과 동시에 시총 2위 자리를 꿰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월 상장 당시 4만 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6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 때 신규 편입 종목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라젠과 같은 신예 스타도 제약 업종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작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상장 직후 1만3000원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10월 현재 4만7000원 선까지 뛰어 올랐다. 신장암 치료제 개발 기대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신약 개발 임상 1상을 개시한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오바마케어’등 각종 보험규제를 폐기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 보험가입이 용이해짐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