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시동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김태한 사장의 ‘속도경영’ 통했다

입력 2017-10-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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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발빠른 대응…지난해 적자서 올 89억 전망…3공장 완공 땐 세계적 CMO 공룡 도약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회사 전면에 나서 속도 경영을 주도한 김태한 사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4056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작년 304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러한 성과가 세계 최고 효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누구보다 빠르게 건설하고 운영하는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이끌어낸 김태한 사장의 경영 능력에서 찾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 기획전문가로 인정받는 김 사장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과 동시에 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두 차례 연임에 이어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이다. 회사 출범 이후 스위스의 로슈그룹과 미국의 BMS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김 사장은 의약품 위탁생산 파트너 영입과 함께 생산공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공장은 3만ℓ 규모로 2013년에 완공해 현재 BMS와 로슈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15만2000ℓ 규모의 2공장은 2016년에 완공돼, 그해 2월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2공장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제조승인을 획득하면서 기존 시제품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생산 주문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2공장이 기존 1공장 대비 수십 배 이상 복잡하게 건설됐음에도 1공장의 첫 FDA 인증보다 6개월이나 이른 19개월 만에 제조승인을 획득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설비 우수성이 입증됨에 따라 2019년 말 가동 예정인 3공장의 신규 고객 유치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80% 수준으로 신축 중인 3공장의 생산 규모는 18만ℓ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만2000ℓ에 달하는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돼 스위스의 CMO 기업인 론자(26만ℓ)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23만ℓ)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규모 CMO 기업이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글로벌 제조승인을 단시간에 획득하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최근 들어 바이오의약품을 먼저 개발하고도 제조승인을 받지 못해 의약품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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