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중국산 SUV, 식어가는 소비자

입력 2017-10-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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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자동차 ‘켄보600’. 사진제공 중한자동차
▲중한자동차 ‘켄보600’. 사진제공 중한자동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에 쏠렸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냉랭해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한자동차가 수입해 판매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은 올해 9월까지 총 282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올해 중한차가 목표로 삼았던 3000대 판매는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켄보600은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크기에 쌍용자동차 ‘티볼리’급의 가격으로 주목받았다. 출시 초기에는 장강 공사로 인해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자 육로를 이용해 차량을 공수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갈등이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출시를 타진하고 있는 소형 SUV가 내년에 출시되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보600은 국내에 들어온 최초의 중국산 SUV다. 모던 트림의 경우 1999만 원으로 책정해 소비자에게 ‘가성비’라는 최대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사드 문제와 더불어 현대차 등에서 신차를 내놓자 반응이 시들해졌다. 유통망이 풍부하지 않아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자동차가 판매 초기 단계인 만큼, 온라인 판매와 같이 공격적이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업체와 카 셰어링 업체들은 가성비가 매력적인 켄보600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도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승을 해보거나 구매를 한 소비자들은 차량 소음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님에도 소음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타사 차량에 비해 낮은 연비도 중국산 자동차 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됐다.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 외에도 소형SUV와 MPV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약 3개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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