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정몽구 회장 8개월만에 '1위 탈환'

입력 2008-02-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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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동생인 정몽준 국회의원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지분율 10.8%)인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5월 형인 정몽구 회장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자 1위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으나 올들어 현대중공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선두자리를 내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1772개 상장사의 대주주 및 친인척 3883명이 보유한 보유주식 가치를 이 날 종가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정몽구 회장은 2조7104억원을 기록하면서 정몽준 의원의 2조6231억원을 873억원 앞지르며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과 정몽구 의원 형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10월 중순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5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정 의원이 1조4000억원이나 앞섰다. 하지만 4개월만인 이 날 현대중공업 주가가 31만9500원으로 최고가 대비 40% 정도 떨어지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이 날 종가기준으로 정몽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연초(1월 2일)와 비교할 때 6%가 하락한 반면, 정몽준 의원은 무려 26.6%나 급락했다. 정 의원의 보유주식 가치는 올들어 거래일수(20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7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식부자들의 순위가 재편되는 가운데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주식부자 숫자도 올들어 가장 적은 132명을 기록하면서 연초에 비해 28명(18%)이 줄었다.

특히 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은 주식부자의 경우 7명으로 감소해 연초 10명에서 3명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1년 전인 지난해 1월 말의 8명보다도 1명이 감소했다.

이 날 현재 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원은 넘은 사람은 정몽구, 몽준 형제를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382억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조681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5631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5019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337억원)이었다.

이처럼 주식부자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신에너지사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의 이수영 회장을 비롯해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 동양제철화학 오너 형제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은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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