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악화로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합작사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등의 아시아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토이저러스 아시아 합작사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 펑 그룹이 합작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투자은행과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토이저러스 아시아 합작사의 평가 가치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264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지난달 북미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했지만 아시아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진행 중인 절차로 인해 IPO가 복잡하고 어려워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토이저러스가 상장을 택할지 다른 방법으로 아시아 사업을 확대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토이저러스는 아시아 합작사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5%는 펑 그룹이 갖고 있는 상태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20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토이저러스가 아시아 사업을 IPO 한다면 토이저러스의 주주들은 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토이저러스를 소유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 보나도 부동산 신탁은 2018년 초 아시아 시장 상장을 검토했으나 파산 보호 신청으로 무산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KKR과 베인캐피털, 보나도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펑 그룹의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했다.
KKR, 베인캐피털, 보나도 3사 컨소시엄은 2005년 토이저러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5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은 토이저러스는 재정이 악화됐고 온라인 시장 대응에 실패하면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올해 1월까지 1년간 115억 달러 매출과 3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토이저러스는 결국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