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나침반' 어디로 향할까?

입력 2008-02-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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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유입" 인하 VS "물가불안 가중" 동결

최근 미국이 정책금리를 잇따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내달 13일 예정된 콜금리 결정을 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하로 해외 투기자본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금리인상은 물가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투기자본 유입 차단해야"-인하론

미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5%p 인하했다. 지난달 22일 0.75%p 긴급 인하한데 이어 8일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미국 양국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2.0%로 확대되면서 콜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내외금리차가 커지면 외국 투기자본이 대거 유입되어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국고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콜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심리적인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국내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도 현 시점에서의 금리인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콜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 부채질 우려"-동결론

그러나 한은이 콜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물가상승'이라는 장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해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치(3.0±0.5%)를 벗어난 상황이다.

또한 새해 들어서도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꺽이질 않고 있어 섣부른 금리인상은 물가상승만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도 지속되는 물가상승세를 의식해 금리인하에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꾸준하고 소비 역시 회복세가 완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경제와는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권은 한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하론'과 물가상승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동결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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