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나란히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입물가 모두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물가 상승률은 8년6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입물가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률이 116%로 높았던데다 허리케인 어마 등 피해로 미국 정제시설이 멈추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호조로 수요가 늘어한 것도 한몫했다. 실제 9월평균 두바이유가는 53.66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8%(전월대비 6.8%) 올랐다.
이에 따라 석탄 및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아울러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중국의 환경규제 등 영향에 1차 금속제품도 동반 상승했다.
수출부문에서는 경유·제트유·휘발유 등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28.2%(전월대비 7.2%) 올랐고, 화학제품도 폴리에틸렌수지 등이 오르며 14.6%(전월대비 2.6%) 올랐다. 반면 TV용 및 모니터용 평판디스플레이(LCD)를 중심으로 한 전기 및 전자기기는 2개월 연속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0.4%). 이는 대만과 중국의 공급이 늘어난 때문이다.
수입항목에서는 원유 등 상승에 힘입어 광산품이 30.7%(전월대비 3.1%) 증가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9%(전월대비 8.4%) 늘었다. 국제원자개가격이 오른데다 중국의 환경규제 등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알루미늄정련품과 동정련품, 합금철 등을 중심으로 1차금속제품도 21.9%(전월대비 2.3%) 올랐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데다 허리케인 여파로 상승세가 컸다”며 “미국의 이란 핵협상 파기가 현실화하고 OPEC 감산 이행률이 더 높아진다면 (수출입물가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