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이상근증후군’, 사무직군에서 많이 발생

입력 2017-10-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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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씨(35세)는 하루에 9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사무직이다. 얼마 전부터 김 씨는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차일피일 병원 방문을 미루게 됐고, 결국 통증이 더욱 심해져 다리 저림과 당기는 증상까지 발생했다. 허리 디스크 증상과 유사한 통증에 불안해진 김 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이상근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다 보면 허리와 엉덩이가 뻐근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통증이 느껴지면 대다수가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데, 의외로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가 아닌 이상근증후군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상근증후군의 통증과 디스크의 통증이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나타나기 때문.

이상근은 골반 안쪽 뼈와 다리뼈를 이어주는 근육으로 엉덩이관절을 회전시켜 서거나 걸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바깥쪽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서 안쪽 엉덩이 근육인 이상근에 무리가 생겨 이상근이 비대해지고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근으로 인해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는 이상근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허리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디스크는 등을 대고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상근증후군은 디스크가 아닌 근육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며, 특히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 통증이 심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유재규 누리병원 원장은 “골반, 엉덩이 안쪽, 허벅지 뒤쪽으로 통증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이상근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도수치료와 손상된 근육을 회복하고 소염, 해독 작용에 탁월한 한방 약침 치료 등 양•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칭 운동을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상근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팔자걸음이나 바지 뒤 호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는 습관, 장시간 앉아서 사무를 보거나 다리를 꼬아서 앉는 자세 등을 고치는 게 좋다. 또한, 신축성이 없는 청바지를 입고 등산, 자전거 타기 등 하체 활동성이 높은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이상근 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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