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지속되면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3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협의통화(M1) 증가세 역시 3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유동성 개선을 위한 은행의 자금유치노력과 지방정부의 교부금 유입 등에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 등 잔액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불안감에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자금이 재유입됐다.
M1과 M2는 대표적 통화지표로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다. M2는 M1에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전월대비 9조9000억원 증가한 964조3000억원을, 요구불예금이 2조6000억원 늘어난 214조5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조9000억원 확대된 503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잔액기준으로는 사상최대치다. MMF도 2조3000억원 증가한 63조9000억원을 보이며 한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4조8000억원 늘어난 1331조3000억원을, 기업이 7조3000억원 증가한 638조6000억원을 보였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6.2%(전월비 0.9%), 광의유동성(L, 말잔)은 6.4%(전월비 0%) 증가를 기록했다.
이성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015년말 은행 여수신심사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줄어드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따라 민간신용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M2 증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흐름은 9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기관을 중심을 늘었다. 7월은 부가가치세 납부가 분기말엔 집행률 관리 등에 지출이 많은 반면 8월엔 이벤트가 없다. 7월에 나갔어야 할 지방정부 교부금이 전산문제로 8월에 지급된 부분도 있어 여유자금이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계열기준 본원통화는 2조2000억원 증가한 15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본원통화대비 M2 비율을 의미하는 통화승수는 16.33배를 기록해 전월(16.49배)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