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마저 분열… '이더리움 베가' 탄생 예고

입력 2017-10-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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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이더리움이 3단계 업데이트 '메트로폴리스'를 단행한 틈을 타 일부 채굴자가 구형 이더리움 시스템을 복원해 새 가상화폐로 만들어냈다. 최근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까지 분리되면서 이더리움 마저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더리움 베가는 알트코인 =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 만들어지는 가상화폐의 이름은 '이더리움 베가'다.

지난해 이더리움(ETH)에서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분리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분열되는 것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이더리움의 개선 이전의 구형 시스템을 복사해 만든 것처럼, 이더리움 베가 또한 이더리움이 업데이트 이전의 시스템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더리움이라는 이름만 같을 뿐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클래식(ETC), 이더리움 베가(ETV)의 장례 비전과 목표는 전혀 다르다.

업계에선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 베가는 이더리움이 가진 고유의 특징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기 위한 코인이라기 보다 채굴자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만든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를 총칭)에 더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이더리움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분열됐다기 보다 인지도를 이용한 모방한 가상화페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5월 중순 이더리움이 국내 인기가 치솟을 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이더리움 클래식의 인기가 동반상승하기도 했다.

◇채굴자 150만 코인 먼저 확보 = 이더리움 베가를 출범시키는 채굴자는 공식 출범 시기를 30만 블록 생성 이후라고 설명했다. 채굴자가 먼저 30만 블록을 비공식적으로 채굴한 후 일반 채굴자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메트로폴리스 업데이트 이전의 이더리움 시스템이 블록 하나가 생성될 때마다 약 5이더(Ether)의 보상이 주어진 것을 감안할 때, 약 150만 이더리움 베가를 먼저 채굴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공개 이전의 채굴 코인은 개발과 운영 비용에 쓰인다. 베가측은 이런 비용을 확보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의 명성을 이용한 알트코인 만들기에 불과하다"며 "이런 행태가 줄기는 커녕 늘고 있어 가상화폐 전체 시장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채굴자별 새 코인 발행 유행 = 시가총액이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복제한 새 코인을 발행해 성공을 거두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복제 코인 1호로 알려져 있다. 처음 이더리움 클래식이 탄생할 때만 해도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비판이 쇄도했다. 이더리움의 과거 시스템을 베낀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엑스(Poloniex)가 이더리움 클래식을 지지하면서 부터 서서히 시장에선 알트코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더리움 클래식을 출범한 개발자들은 적지 않은 금전적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비트코인 시스템을 개량한 '비트코인 캐시'를 출범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부분의 거래소가 비트코인 캐시를 상장하면서 비트메인 또한 상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례들에서 얻은 경험으로 '비트코인 골드'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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