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상신전자가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증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4분기 첫 상장 종목인 상신전자가 이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자, 저조한 수익률을 고민하던 공모주 시장도 활황의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신전자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 날인 16일 29.79%, 다음날인 17일 30.00%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공모가 1만3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장한 지 사흘 만에 약 3배(185.77%)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실적, 성장 가능성, 상장 시점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 상신전자의 돌풍 배경으로 꼽힌다. 상신전자는 가전제품에 쓰이는 노이즈필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백색가전 시장의 호황이 높은 성장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6년간 매출 성장률도 연평균 13.5%로 안정적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최고가 랠리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우호적인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는 평가다.
4분기 첫 상장기업인 상신전자의 질주는 저조해진 수익률을 고민하던 코스닥 공모 시장에도 분위기 반전 효과를 가져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닥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상장 제외) 23개사의 전날까지 평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0.96%에 불과하다. 2분기(8개사·18.56%)과 비교해 상장사는 늘었지만, 수익률은 쪼그라드는 ‘풍요 속의 빈곤’을 겪었던 셈이다.
상신전자에 이어 연말까지 진에어, 티슈진, 스튜디오드래곤 등 굵직한 종목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IPO(기업공개)의 시장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되는 등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없지 않았다”면서 “4분기의 마수걸이였던 상신전자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공모 시장 전반에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