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37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적발인원은 총 4만4141명으로 같은 기간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40만 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는 허위·과다사고가 2786억 원(75.2%) 유형이 가장 많았다. 허위(과다)입원은 528억 원(14.3%), 허위(과다)진단은 155억 원(4.2%)으로 각각 적발됐다. 살인·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형태의 보험사기는 446억 원(12.1%) 수준으로 산출됐다.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적발금액은(1643억 원)으로 작년 동기(1558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에서 44.4%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블랙박스, CCTV 설치 등 사회적 감시망 확대가 보험사기 예방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종목으로는 손해보험이 보험사기 적발액의 대부분(3338억 원, 90.1%)을 점유했다. 생명보험은 366억 원(9.9%)에 불과했다. 보험사고의 원인이 다양한 손해보험의 본질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보험사기범의 연령층은 30~50대가 3만540명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도 작년 5.8%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기획조사 및 수사기관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결국 보험료를 인상시켜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 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보험사기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보험회사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상반기 중 금감원 및 보험사의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보험사기 제보건수는 총 391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 47.1%(1253건) 증가했다. 생·손보협회 및 보험회사는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433건에 대해 총 12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